"Application"에 관하여
마리아 에스더야,
잘 잤니?
어젯밤 마리아와 한 얘기를 좀 정리하고 싶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말했지
"영향을 받는 사람"이 되지 말고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
예수님의 제자와 세상 사이의 싸움은 한 마디로 "영향력의 싸움"이라고 ...
물론 아빠가 너희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너희가 곧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야.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후로는 사람을 취하리라 (From now on you will catch men)"라고 말씀하셨지.
하지만 그 말씀이 금방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몇 년이 지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성령님께서 그들에게 임하시고
그들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들이 세상에 나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며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어제 아빠가 얘기한 것처럼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는
곧 바로 이 말씀을 "적용(Application)"하려고 한단다.
아빠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겠어.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문제들이 너무 많고,
이런 문제들이 괴롭고,
또 말씀을 통해 빨리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거지.
하지만 아쉽게도 대개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아.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생기지.
마리아 네가 말한 것처럼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해보다가
그게 잘 되지 않으면 좌절하고 오히려 더 낙심하게 되는 거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들이 대부분 다 그래.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후로는 사람을 취하리라" 말씀하셨지만,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귀신을 내어쫓지 못해서 예수님께 혼나고 ...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내 안에 지키고 그 말씀을 키우는 거야.
성경에서 말씀은 "씨"라고 한다.
그러니까 마치 씨를 심고 그것을 가꾸어 자라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가꾸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내 안에 지키고 키우는 거지.
오늘 밭에 씨를 뿌렸다고 하자.
내일 아침 일찍 밭에 나가보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실망스럽게도" 간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단다.
밭은 어제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
우리 눈에 보기에는 말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농부는 낙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땅 속에서 대지의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씨앗들의 아우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기뻐한단다.
말씀의 씨앗을 돌보고 키우는데서 가장 크게 방해가 되는 것은
바로 너희들 자신 또는 너희들 자신의 상태야.
마리아가 말한 것처럼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해보다가 잘 안되면 낙심하고,
"아 이것은 잘 안되는 것인가보다"하고 포기할 수 있지.
포기할 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 교훈도 함께 뽑아버리는 거지.
그러면 끝이야.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리라 (You will be the father of many nations)" 하셨지.
하지만 아브라함에게는 자신의 대를 이을 자식도 하나 없었어.
아브라함이 물론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기다렸겠지.
하지만 아브라함도 나이가 들고 아내 사라도 결국 period를 갖지 않게 됐어.
이제 그들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거야.
이렇게 된 이상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리라"라는 약속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거지.
아브라함은 이제 이 말씀을 뽑아서 버려야겠지.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 믿음이 더욱 굳세어졌어.
하나님께서 이런 아브라함을 기뻐하시고
약속하신대로 그를 열국의 아비로 만드신거야.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라함 자신" 또는 "그의 physical condition"은
서로 맞지 않아. 오히려 정 반대야.
아브라함은 자신의 physical condition을 인정하고 말씀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자신의 physical condition을 무시하고 여전히 말씀을 믿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거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리라"를 택했어.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되었지.
마리아 에스더,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겠니?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 마음 속에 지키는거야.
"나"의 상태와 상관 없이...
말씀은 아주 값진 진주와 같은거야.
그 자체로 너희가 기뻐하고 즐길 수 있는 value가 있고 beauty가 있는거야.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값진 진주처럼 너희 마음 속에 품고
이를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믿으면
그 말씀이 너희 안에서 자란단다.
그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역사야.
작은 씨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그 말씀이 너희 안에 자라서 큰 나무가 되지.
그리고 그 말씀이 너희를 다스리게 되는거야.
곧 너희 heart에 말씀이 새겨지고
너희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변화되는 거야.
아빠가 앞에서 말한 "영향력의 싸움"으로 설명하자면
내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나"가 이 영향력의 싸움을 하는거야.
곧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늙어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가 싸우는거야.
"믿음"이란 이런 "나"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거야.
영향력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기는거지.
내가 나를 죽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살리는 것이 믿음이야.
너희들이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런 예들이 너무나 많아.
하나님께서는 늘 "하나님 자신"이 또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높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원하시지.
곧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기를 원하시는거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야.
사람들은 자꾸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교만해서 뭔가를 해보고
또 잘 안되면 쉽게 disappoint하고 절망하고...
그렇게 up and down을 반복하면서 산단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게 up and down하는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그 말씀을 믿든 믿지 않든
항상 거기 계시고 변함이 없고 영원하신거야.
그 말씀을 내 안에 모시고 믿고 사랑하고 지키면
그 말씀이 너희를 변화도 시키고 인도하시고 또 너희를 "사용"하시는거야.
한 마디로 말하면
"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거지.
"영향력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기시는거지.
이해가 되니?
아빠가 마리아에게 이런 과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
내가 지금이라도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 당장이라도 될 수 있지.
항상 중요한 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 자신이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말씀하시고, 계획하시고, 일하시고, 영광을 받으신다.
우리는 그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거야.
"나"가 어떻든 상관 없이...
"나 (my old man)"는 좀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라고 해.
사랑하는 마리아 에스더,
항상 말하건데 "우리" 안에는 소망이 없단다.
우리가 사는 유일한 길은 이런 hopeless한 나에 대해서 죽는거야.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우리의 hope를 두는거야.
물론 "때(time)"는 하나님께서 정하신단다.
그 때까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마음에 잘 지키고 믿고 사랑하면 돼.
그러면 하나님의 때에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거야.
마리아 에스더,
아무 일에도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라.
늘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감사하며, 소망 가운데 기도하며, 주님의 영광을 기다리거라.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그 영광을 보이실 것이다.
이것이 또 너희를 키우며 너희를 위해 기도하는 아빠의 마음이다.
마리아 에스더,
자꾸 적용(application)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기 바란다.
똘들, 사랑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