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어 대제사장 앞에서 재판을 받으시는 동안
몰래 따라 들어와 그 광경을 지켜보던 베드로는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그만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다.
그런데 성경의 다른 곳에 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가복음 14:30,31절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부인"하며 힘있게 말한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충성심"을 믿었고, "예수님의 말씀"은 믿지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때가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닭이 울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베드로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예수라는 사람을 몰라요" 외칠 때마다
사실은 "주님! 주님의 말씀이 맞군요!" 하고 고백하는 꼴이 되었다.
겉으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긍정하고 확증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매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자신의 능력과 열심과 충성심으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우리가 피할 수 없이 발견하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과 죄악됨이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그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됨을 아신다.
그리고 우리가 이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긍휼을 의지하기를 원하신다.
예수님께서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실 때,
"주님! 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주님을 부인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죄인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세요!"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
주님을 인정하는 것이며,
주님의 긍휼을 입는 것이며,
또 장차 죽음 앞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을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 (요한1서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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