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힘입은 다윗
사무엘상 30장
“좋은 친구는 마치 거울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비추어주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서를 읽어보면 다윗이 하나님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마치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듯 (물론 실제로 살아계시지만) 드러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도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태복음 5:8) 말씀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며, 그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산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놀라운 축복입니다. 사무엘상 30장 말씀 또한 이 축복을 증거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의 27-29장은 오늘 말씀에 대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다윗은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하는 6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시글락이라는 마을에 정착했습니다. 이 마을은 블레셋 왕 아기스가 다윗에게 제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과 남자들이 모두 마을을 비운 사이에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에 쳐들어왔습니다. 이들은 마을을 불사르고 또 마을에 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을 모두 끌고 가버렸습니다. 끌려간 사람들 중에는 다윗의 두 아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윗과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한 절망과 슬픔이 어찌나 컸던지, 다윗과 및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대성통곡을 했으며 힘이 빠져 더 이상 울 수 없을 때까지 울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처자식과 모든 재산을 남김없이 잃게 된 이 사건은 다윗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나 일반으로 견딜 수 없이 큰 재난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문제는 모두에게 일어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들이나 불신자들이나 모두 그들의 삶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경험합니다. 신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그리고 더 어려운 문제들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다윗은 두 아내를 모두 잃은 아픔에 더하여, 성난 무리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을 위험에도 직면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불신자들과 다른 점은 그들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6절 말씀은 이러한 차이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백성이 각기 자녀들을 위하여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지 하니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이 어려운 상황에서 백성들의 마음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들은 아말렉 사람들에게 사로잡혀간 자녀들이었습니다. 고통을 겪고 있을 아들 딸들을 생각하자 그들의 마음이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는 몹시 화가 나서 다윗에게 화풀이를 하고자 돌을 집어 들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이들의 행동은 이해할 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 없는 애착은 그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고 그들의 “목자”같은 지도자를 죽이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도록 이끌어갔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큰 문제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무리들과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자녀들을 생각하며 슬픔에 사로잡혀 그들의 지도자를 돌로 치려 할 때,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것이 다윗과 무리들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의 다른 점이어야 합니다. 다윗이 하나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었을 때,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의 문제 해결 방식은 매우 영적이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이를 통해서 재난을 축복으로 바꾸었으며, 다시 한번 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일하고 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슬픔과 두려움 가운데 있다는 것은 곧 “어두움”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신앙의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도 않고 하나님의 빛을 볼 수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겨우 돌을 들고 애매하게 분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힘을 얻을 때, 우리의 눈과 귀가 열립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빛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영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친밀하신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영광스러운 축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가서 그들을 치고 처자식들과 재산들을 도로 찾으며 많은 탈취물들을 얻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모범적인 사례는 우리가 많은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매우 중요한 교훈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교훈들이란: 첫째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따라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셋째,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회복한 다윗이 맨 처음에 한 일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물은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도록 하고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내가 이 군대를 쫓아가면 미치겠나이까?” 이에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미치고 정녕 도로 찾으리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응답은 “가능성”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소망의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믿고 바라보는 자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그의 앞에 나아오는 자들을 절대로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응답하시며 반드시 축복하십니다. 히브리서 11:6절 말씀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세상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늘 “두려움”과 “절망”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세상의 말을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두려움과 절망이 생깁니다. 우리는 세상으로 열린 귀를 닫고, 하나님께로 나아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위로와 소망의 약속들을 들어야 합니다. 그 약속들을 믿고 붙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의 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다윗은 그와 함께한 600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즉시로 아말렉 사람들을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200명은 중간에 지쳐서 추격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이들을 뒤에 남겨두고 나머지 400명과 함께 추격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적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다다랐습니다. 다윗 일행은 새벽부터 그 다음날 저녁때까지 꼬박 이틀 동안 이 대적들과의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여정은 매우 치열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먼 길을 달려와야 했으며, 또 지친 상태에서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셀 수 없이 많은 대적들과의 전투를 수행했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죽을 힘을 다해 이 일을 수행했음을 보여줍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자주 “과거의 일”을 놓고 그것이 “누구의 탓인가”를 대해 논쟁을 벌이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합니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대적들은 더 멀리 달아나버리고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렇게 과거에 묶여 빈둥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을 좇아서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수적으로 다윗의 무리들은 아말렉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다윗의 칼을 피해 도망간 이가 “겨우 400명”이라고 하니 (17절), 아말렉 사람들의 수가 최소 수천 명, 많으면 수만 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런 열세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며 싸웠습니다. 히브리서 10:3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에 참은 것을 생각하라.” 또 35절은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느니라” 하며, 38절은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담대히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비록 아주 미약해 보일지라도, 목숨을 바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이고 기도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하나님의 큰 상이 있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을 추격하는 길에 들에서 한 애굽 소년을 만났습니다. 이 소년은 본래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는데, 그가 병이 들자 주인이 길에 버리고 간 것이었습니다. 그는 사흘 밤낮을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다윗은 불쌍한 이 소년에게 떡과 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무화과와 건포도까지 제공했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병들고 버림받은 노예 소년에게도 친절했습니다. 후에 다윗 일행이 아말렉을 치고 많은 탈취물을 얻게 되었을 때, 일행 중 악한 자들은 중간에 지쳐 추격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탈취물을 나눠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다윗은 그들에게 똑 같은 몫을 나눠 주었습니다. 또한 자신과 일행이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하여 방랑할 때 도움을 주었던 여러 유다 성읍들의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선물들을 보냈습니다. 다윗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사람을 사랑한다는 증거는 이것입니다. 다윗은 “가장 작은 자”에게도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돈보다 사람”을 더 중히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다윗을 기뻐하시고, 그를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우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23절에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붙이셨은 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 같이 못하리라!”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 중 일부는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이라고 하며 자신들의 공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잊지 않고 이를 증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대적들을 그의 손에 붙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잃지 않고 도로 찾게 하시며 또 많은 약탈물들을 주셨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윗은 하나님의 소망의 약속을 쟁취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또 무리들 중 일부는 탈취한 양떼와 소떼를 몰고 앞서 가면서 “이는 다윗의 탈취한 것이라” 하며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니 다윗은 이 놀라운 승리에 대해 “약간”의 영광이라도 즐길 자격이 있었고, 즐길 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들을 “내 것”으로 취하지 않고 공평히 나누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즐거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은혜를 찬송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는 많은 어려움들과 문제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처럼 어떤 문제들은 예기치 않은 가운데 갑작스럽게 일어납니다. 우리 마음이 세상에 있는 것들(가족들을 포함해서)에 매여 있을 때, 이런 문제들은 우리를 세상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두려움과 어둠과 절망에 빠져들게 합니다. 하지만 믿는 자는 문제들을 직면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힘입습니다. 또 다윗이 보여준 바와 같이 하나님께 기도하여 뜻을 묻고, 주신 소망의 약속을 향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가며, 영혼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또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의 찬양을 돌립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고난들은 실상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축복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background)에 불과합니다. 불신자들은 고난 자체를 최대한 피하려고 물러서며 또 피할 수 없을 때는 슬퍼하고 절망하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믿는 자는 하나님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끝내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준비하신 축복들에 도달하며 이를 손에 넣습니다. 하나님의 거울이 되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보이는 것을 의지하여 사는 삶은 정말 지푸라기를 잡고 태평양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여전히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시며, 피난처이시며, 우리의 힘과 능력의 근원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믿는 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 각자가 이 하나님을 힘입어 세상을 이기고 매일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9-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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