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하나님의 선물 - 의롭다 하심 (로마서 5:1-11)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8. 8. 27. 01:05

하나님의 선물 - 의롭다 하심

 

로마서 5:1-11

 

어쩌다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저는 자주 그 사람의에 대해서 묻습니다. “무슨 꿈을 갖고 있습니까?” 꿈이나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많이 알 수 있게 됩니다. 내가 갖고 있는 꿈이나 소망은 곧내 인생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내 인생을 통해 추구하는 목적이며 가치이기도 하거니와, 또 나의 시야가 어디까지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나의 세계관, 우주관, 역사관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의 시야는 절망과 두려움과 어둠에 덮여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합니다. 그래서이나소망이라는 말조차 생경하고 우습게 들립니다. TV 프로그램에 나온 어떤 유명인사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이며 소소한 즐거움들을 경험하면서쿨하게말했습니다. “뭐 인생이 별거 있나요?” 이런 여유가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별거 없는 인생이 서글프게 들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소망이나 의미 있는 삶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젊은이들에게에 대해서 묻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혹시 소망스러운 꿈을 이야기를 하는 대신 반대로 대화의 주제가 절망과 허무함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붙들고 있는별거 없는꿈이나 소망들을 생각할 때,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소망은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소망과 관련하여,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정말 기이하게 생각되었던 대목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42,43절에 나오는 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께서 그 옆에 역시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어가는 한 강도와 나누신 대화입니다. 강도가 예수님께 말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예수님과 이 강도는 모두 십자가에 못박혀 고통 가운데 죽어가고 있습니다. 죽음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이들은소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소망은 막연하고별거 없는먼 미래의 소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믿는 행악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낙원의 소망은 확실한 소망이며, 영광스러운 소망이며, 또 바로 눈 앞에 있는 소망입니다. 이 소망은 죽음 조차 이겨내는 살아있는 소망입니다. 그래서 이 소망은 진정한 소망이며 영원한 소망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저는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갖게 된 이 소망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가 공부할 로마서 5:1-11절 말씀은 크리스천들이 참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영적 진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비유로 말하자면, 이 진리들은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주하는 거대한 집(mansion)의 기초이며, 기둥이며, 들보가 됩니다. 이 집은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통로가 됩니다. 또 이 집은영적인 집입니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살고 있는육체의 집과는 전혀 다른 매우 신비롭고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집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며, 전혀 다른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자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영적인 집을 잘 알고 누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2절에서도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바울이 말하는이 은혜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사는 이 영적인 집이며 신비로운 궁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살면서 우리는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는 참된 소망을 갖게 됩니다.

 

1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죄가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의롭다 하심은 모든 행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가 죽음과 영벌로 들어가는 문(gate)이라고 한다면, “의롭다 하심은 영생과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는 우리를 두려움에 빠뜨리고 하나님과 원수가 되게 합니다. 그와 반대로의롭다 하심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평안을 가져오며 우리는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의롭다 하심을 나와 상관이 없는 신학 용어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는 영혼의 존재인 사람이 본능적으로 구하는 것이며, 우리가 매일 먹고 사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심지어 어린 아이조차 자신의 잘못을 감추거나 옳게 보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변명을 합니다. 부끄러운 죄가 드러나거나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이유로 생명을 끊는 일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피차 죄인들이면서도 작은 허물 때문에 서로 사이가 틀어지고, 멀어지고, 반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얼굴을 붉히며 누가 더 옳은지를 다투기가 일쑤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에 목말라 있으며 그것을 간절히 구합니다. 무엇보다도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기초가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인생 전체를 마라톤 경주라고 한다면, 이 경주를 달리는 선수는 먼저 경기의 규칙들을 잘 지켜야 합니다. 만약 중간에 정해진 코스 대신 지름길을 이용하거나 또는 자신과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부당한 짓을 했을 경우, 그는 실격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록을 냈더라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를선수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의롭다 하심이 없다면 그는 실격이 되며 그의 인생 전체가 헛수고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스스로의 행위로는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것은 마치 단백질 덩어리를 가지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만드는 것처럼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연약함에 대해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주께서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함으로 주께서 진노하셨으며 이 현상이 오래 되었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이사야 64:6). 이 말씀에 따르면 사람의 의는더러운 옷과 같다고 합니다. 옷은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있는 것인데 옷 자체가 더러워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가리키는 커녕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 옷 속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가증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위선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책망하십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마태복음 23:27).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아주 작은 허물조차 죽음을 부르는 무서운 죄가 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아주 작은 허물이 아니라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한 속을 더러운 옷으로 살짝 덮은참으로 비참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소망도 의미도 기쁨도 평화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의 삶을 가리켜 이사야 선지자는죄악의 바람에 몰려 날아가는 마른 잎사귀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망이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은의롭다 하심입니다. 이 선물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것이은혜의 선물임을 여러모로 강조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했거나 잘난 구석이 있어서 주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사랑하심으로 은혜로 주셨다는 말입니다. 6절에는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라고 하며, 또 그리스도께서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죽으셨다고 합니다. 8절에는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합니다. 10절에도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고 증거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선물을 받을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이렇게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이 선물이오직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누차 강조합니다.

 

“의롭다 하심은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죄사함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그에게너는 이제 더 이상 죄가 없다고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것은 그를 죄의 노예 된 비참한 삶에서 자유롭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법적인 문제는 다 해결이 되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혹시 변호사로부터이제 법적인 문제는 다 해결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경험하신 분들은 이 말 한 마디가 주는 후련함과 자유로움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저도 좀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미국 시민권 인터뷰를 하면서 극도의 긴장 가운데 있다가 마지막에 심사관이 제 서류에 “PASS”라는 빨간 스탬프를 찍는 것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의롭다 하심"은 하나님께서 제 서류에 예수님의 피로 “PASS”라는 빨간 스탬프를 꾸-욱 찍으시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모든 법적인 문제는 다 해결이 된 것입니다. 제가 더 이상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기 위해 두려움에 떨며 법조문을 뒤적거릴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제가 아직 뼈속까지 한국인이며 미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도 저는 "법적으로" 완전히 미국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는 비록 뼈속까지 죄인이더라도 "법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1절 말씀은 우리가믿음으로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믿음이란 사실 어떤 행위(acting)라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위에 대한 반응(being acte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란 내가 하나님께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일을 하시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믿음으로의롭다 하심을 얻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나를 의롭다고 하시는 은혜를 있는 그대로 통째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쉬운 일처럼 보입니다. 주는 선물을 그냥 받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용서하신다고 하시지만 내게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뿐 아니라하나님의 의롭다 하심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 내가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내가 죄값을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양심의 소리가 내 속에서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참소하는 사단 마귀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생각하면 아직 법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어 모든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우리가 누리게 되는 것은 다른 것이라 아니라 바로하나님과의 화평(peace with God)”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유명한탕자의 비유이야기가 나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받아 먼 나라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 그 많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의 형은 아버지의 재산을 창기들과 함께 낭비한 동생을 용서할 수가 없어 분노했습니다. 또 둘째 아들 또한 죄악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아버지께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으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그를 달려가 맞으며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에게 제일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겼습니다. 또 아들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를 열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사랑이며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의롭다 하심을 받았다고 해서 변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내 약한 양심에 따라 나는 매일 매 순간 어쩔 수 없는 죄인으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은혜로의롭다고 하셨습니다. 제일 좋은 옷을 입히시고, 손에 반지를 끼우시고, 발에 신을 신기셨습니다. 이제하나님과의 법적인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으며, 따라서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꿈과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상을 바라며 마라톤 경주를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다 보니 겨우 1절 말씀밖에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본문 말씀으로 몇 번 더 설교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 믿는 자들에게 주신 바 "의롭다 하심"의 은혜입니다. 이 선물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이 은혜를 의지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과 화평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구원과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이 은혜에 굳게 서서 참으로 의미 있고 소망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