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메시지

두 아들의 비유 (마태복음 21:28-32)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4. 9. 10. 20:04

두 아들의 비유

 

마태복음 21:28-32

 

오늘 말씀은 두 아들의 비유라고 불리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장로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 세례 요한을 말을 듣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본 장의 앞부분에 보면, 예수님께서 오셔서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하셨을 때, 여전히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오히려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뇨?” 하며 따져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그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도우시기 위해 이 비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두 아들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뇨?” 하고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한번 생각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한 포도원 주인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거라!” 이 말을 들은 첫째는 , 아버지 가겠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또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했습니다. 둘째는 아버지의 말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뉘우치고는 아버지의 말대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에게 물으십니다. “이 둘 중에 누가 아비의 뜻대로 하였느뇨?” 그러자 이들은 지체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둘째 아들이니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이에 하고 대답했지만, 결국은 듣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싫어요하고 거절했지만, 결국은 뉘우치고 가서 일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둘 다 아버지의 지시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불순종하고, 부분적으로는 순종한 것입니다. 첫째 아들은 말씀을 듣고 아멘 했지만, 그 말씀대로 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말씀을 듣고 아멘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회개하고 돌아가 순종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어겼으며,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뜻대로 한 것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을 때 대답하고 곧 가서 그 말씀대로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늘 말씀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그것을 듣고 아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멘하고 대답한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물론 말을 들었을 때 순순히 하고 대답하는 아들이 얼마나 예뻤겠습니까? 하지만 포도원에 갔을 때, 아들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된 일이 없음을 보았을 때 마음이 상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아들이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장로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은 모여 앉아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공부하는 학자요, 또 이를 가르치는 선생들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이 말씀대로 사는지를 감독하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 말씀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곱게 단장한 무덤과 같이 겉으로는 아름답지만 속에는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들은 교회에서 와서 예배를 드리고, 모여서 성경공부도 합니다. 또 세상을 향하여 말씀을 전하기도 하고 세상의 죄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여기까지는 아직 아무것도 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불신자들과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오직 그 말씀대로 순종하여 행했을 때,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하나님의 뜻을 행한 것입니다. 그때서야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진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어 혼인잔치를 축복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예수님은 지시하셨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그러자 하인들이 채웠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물을 떠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하인들은 그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일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인들은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일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들이 협력하여 일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종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행합니다. 그러면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뀌고, 병든 자가 치료되며,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이 둘째 아들이니이다하고 대답한 것은, 곧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행하지 않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저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기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종시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세리들과 창기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죄인이라 부르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에게는 이들이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기가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내리실 최후의 심판에 관한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누군가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됩니다. 한 학자가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떠나 들어가는 세상에서는 우리 자신의 품성이 영원히 고정되며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천국에 들어간 자에게는 더 이상 타락하는 일이 없고, 지옥에 들어간 자에게는 더 이상 회개하는 일이 없다. 천국과 지옥에서는 우리가 시작한 그 상태로 영원히 그렇게 사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두려운 말입니다. 이 땅에서는 오늘 죄를 지으면서 내일 회개해야지하고 말할 수 있지만, 때가 되면 회개할 기회조차 없는 날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알 수 없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지 않았지만 곧 회개하고 돌아가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은 그만 눈이 멀어 자신들이 지금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도 알지 못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아멘하는 자가 될 뿐 아니라,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 회개하고 이를 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서 그 말씀으로 깨우시고 늘 회개함으로 주의 뜻을 힘써 행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