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묵상

영과 육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8. 9. 4. 01:54

영과 육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일부 목회자들 중에도, 영과 육이 동등하게 중요하며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에 같은 만큼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주장의 근거로 예수님의 성육신을 든다. 육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육체가 되셨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육체가 된 것과 예수님께서 육체가 되신 것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사람이 육체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죄로 인해 영이신 하나님과 분리된 결과이다. 곧 사람이 육체가 된 것은 죄의 결과이다. 반면, 예수님께서 육체가 되신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겸손히 낮아지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성육신은 그 자체가 영()이며 의()가 되는 것이다.

 

육체가 된 사람들이 육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주로 육체의 정욕육체의 자랑을 그 마음 속에 염두하고 하는 말이다. 곧 육체에 기름진 것들을 먹이고, 비단옷을 입히며, 황금 면류관을 씌우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육체가 되신 이유는 육신의 죄를 정하시고 (로마서 8:3)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으시기 위함이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의 죄를 드러내시고, 그것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시고, 그것을 죽이시기 위해 육체가 되신 것이다.

 

육체가 된 사람은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다. 이는 하나님께서 영이시기 때문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먹을 것을 위해 무리들을 흩으시라고 예수님께 권한다. 곧 육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님과 양들 사이의 분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들을 주님으로부터 분리시키지 말고, “주님 안에서곧 영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신다. 제자들은 육을 위해 영을 포기했지만, 예수님은 영의 능력으로 육의 문제를 해결하신다. 육의 문제는 실상 영의 문제의 현상들이며, 따라서 영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곧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육의 문제들도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란 무엇인가? 영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육이나 영이라고 하는 것은 생명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곧 육적인 생명과 영적인 생명이다. 생명은 성장(growth)하고, 반응(response)하고, 번식(reproduction)하는 특성을 갖는다. Webster 사전에는 “life”에 대해 또 다른 흥미로운 정의가 있다. Life란 한 개인의 존재를 구성하는 모든 육체적 정신적 경험들(all physical and mental experiences that make up the existence of an individual)”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빌려 영 또는 영적 생명을 정의한다면 하나님께 대한 나의 모든 경험들(all of my experiences of God)”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이 육체적인 경험(physical experience)이라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영적인 경험이 되는 것이며, 이것이 나의 영적 생명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아무런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그는 영적으로 죽어있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0:1-4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와 마신 물을 신령한 식물신령한 음료라고 부른다. 이는 그들이 이 음식을 먹고 이 음료를 마심으로써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또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한다 (고린도전서 10:31). 우리가 영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모든 것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영광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지어 먹고 마시는 것까지도 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영적인일도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냥 육체일 뿐입니다. 반대로 가장 육적인일도 거기에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 뜻이 이루어지고, 그 영광이 찬양을 받으면 그것으로 영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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