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메시지

기드온과 300 용사 (사사기 7:1-8)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4. 10. 17. 20:36

기드온과 300 용사

 

사사기 7:1-8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 민족들의 압제에서 구하시기 위해 세우신 여러 사사들 중 한 사람입니다. 사사 기드온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가 매우 특이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많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열심히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는 포도주 틀에 몰래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한 것은 미디안 사람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그를 큰 용사라고 부르시면서 여호와께서 함께 하실 것이니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하자 그는 사자에게, 주 되시는 표징을 구하였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바알의 단과 아세라 상을 없애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라고 하자, 이에 순종하되 사람들이 두려워 밤에 몰래 하였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몰려왔을 때, 기드온은 다시 하나님께서 표징을 구했습니다. 양털을 타작 마당에 두고, 오직 이 양털만 이슬로 적시며 땅은 마른 채 두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자, 이번에는 그 반대로 해보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대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미디안과 싸우도록 도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표적을 원하는 대로 보여주셨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적진으로 인도하시고, 미디안 병사들이 하는 대화를 엿듣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이들을 기드온의 손에 붙이셨음을 확신하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기드온은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두렵다고 피하거나, 두렵지 않은 척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두려움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미디안 사람들과 아말렉 사람들과 동방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이라는 골짜기에 모여 진을 쳤습니다. 7:12절에 보면 이들이 골짜기에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들판을 가득 덮은 메뚜기 떼와 같으며 그들이 몰고 온 낙타들이 해변의 모래처럼 수없이 많았습니다. 기드온도 이에 맞서서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미디안 진을 대항하여, 길르앗 산 위 하롯샘이라는 샘물 곁에 진을 쳤습니다. 아마도 산 위에서 골짜기 아래 땅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 미디안 사람들을 내려다본 기드온의 마음은 심히 두려웠을 것입니다. 수적으로 이 적들에 비해 너무 열세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니, 그 두려움은 더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좇는 백성들이 너무 많구나! 이렇게 수가 많으면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교만하여져서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고 할까 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염려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자신들의 손이 한 것이라고 우기며, 하나님께 돌아갈 영광을 자신들이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싸우실 상대는 미디안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치시는 일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다루시기 힘든 상대는 바로 자신의 백성들인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교만한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승리를 안기시기 전에 이들을 낮추셔야 했습니다. 이들을 약하게 만드셔야 했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약하게 만드셔야 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이 싸움에서 이기더라도, 자신들의 힘으로 된 것이 절대로 아니며,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알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적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우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주저앉거나, 아니면 힘을 기르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 이런 자신을 위해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그리고 친히 싸워주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싸움에서 크게 이기더라도, 여전히 자기가 한 일이 전혀 없음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연약한 자신전능하신 하나님을 아주 확실히 알고 구분할 줄 아는 자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을 볼 때, 두려워 떠는 대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찾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과 두려움으로 인해, 끊임없이 하나님을 자신의 삶 속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하신 모든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기드온과 함께 일하시기가 아주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당할 염려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12:9,10절에, 주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이 하나님의 뜻을 영접한 바울은 이렇게 화답합니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그렇습니다. 이것이 믿는 자가 능력 있게 사는 참된 비결입니다. 곧 우리의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함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우리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내가 온전히 약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내 안에서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기드온은 두려워서 떠는 자들은 모두 길르앗 산에서 떠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3분의 2가 넘는 백성들이 돌아가고 겨우 만 명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도 아직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물가로 데려가도록 하시고, 친히 이들을 시험하셨습니다. 물 가로 내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목이 말라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물을 마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중 땅에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과, 손으로 물을 떠서 손바닥의 물을 핥는 자들을 구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마신 자들은 모두 돌아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시험에 합격한 자들은 만 명의 백성들 중 겨우 300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300명의 남은 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성경 말씀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그들이 무릎을 꿇지 않고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유를 설명해주시지 않았으니 왜 이들이 하나님의 군사들로 적합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학자들의 의견들도 분분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보면 이들이 매우 조심스러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적들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머리를 물에 쳐 박고 마냥 물을 마실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좀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이들도 기드온처럼 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긴장하고 깨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300 용사들은 서로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훌륭한 조합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큰 용사가 아니지만 큰 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겁쟁이지만 큰 용사로 사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많지만 담대하게 사는 것입니다. 약하지만 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죄인이지만 의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질그릇이면서, 그 안에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녀들은 자신의 두려움연약함때문에 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과 연약함을 이겨보려고 혼자 몸부림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이 질그릇 속에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온전하심이 충만이 임하심으로, 주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그래서 연약하면서도 강하며, 두려우면서도 두렵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이 삶의 비밀을 체득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약함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기뻐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