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메시지

예수님의 계보 (마태복음 1:1-17)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4. 12. 17. 04:40

예수님의 계보

 

마태복음 1:1-17

 

마태복음의 시작 부분인 1:1-17절에는 아브라함에서 예수님께 이르는 계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름들이 줄지어 나오기 때문에 한 절 한 절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계보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계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섭리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많은 계보들이 기록되어 있고, 우리들도 각 성씨마다 족보를 기록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계보는 이런 족보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첫째, 약속의 계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족보는 혈통(blood)의 계보입니다. 즉 내 속에 흐르는 피의 기원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피를 물려줍니다. 이렇게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그리고 손자와 증손으로 이어지는 피의 계보이며 따라서 혈통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계보는 피를 물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계보는 구원의 씨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9절은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으로 저가 외방에 있는 것 같이 약속하신 땅에 우거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과 야곱으로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이 말씀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상속자인 이삭과 그의 손자인 야곱이 유업으로 받은 것은 고상한 가문의 전통이나 많은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받은 것은 약속이었습니다. 그 약속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것이며, 장차 그의 씨를 통해서 이루실 약속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방 땅에서 유랑하는 삶을 살았으며, 또 믿음으로 자녀들을 같은 삶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다른 무엇보다 이 약속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약속이 유업으로 전해지지 않을 때, 그 계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가장 순수한 아브라함의 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은 이들을 책망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누가복음 3:8).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영접하고 이를 마음에 지키며 또 이웃과 자손들에게 전할 때, 우리 또한 우리 속에 흐르는 피와 상관 없이이 약속의 계보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택함의 계보입니다. 사람의 족보는 주로 장자를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에는 종가라는 것이 있습니다. 곧 그 가문의 장자들과 장손들이 대대로 이어가는, 가문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장자를 특별히 취급하시고 그들에게 두 몫을 주도록 하셨습니다 (신명기 21:17). 그런데 예수님의 계보에서는 장자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로부터 얻은 첫 아들이지만 이스마엘이라는 배다른 형이 이미 있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밀쳐내고 장자의 권리와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유다는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겨우 넷째였습니다. 다윗은 위로 일곱 형을 둔 막내였으며, 솔로몬도 아래 위로 많은 형제들을 두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계보를 이어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태생적으로는그 계보를 이을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쟁쟁한 형제들을 뒤로 하고 이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시고 세우신 것입니다. 야곱의 형 에서는 매우 유력하고 용맹한 사람이었습니다. 집에서 조용히 죽이나 끓이고 있는 야곱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에서는 아버지 이삭이 편애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야곱이 축복을 받을 가능성은 1%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라기 1:2,3). 그리고 모든 일들이 이 하나님의 선택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성취되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왕을 대신할 이스라엘의 왕을 찾아 기름 붓기 위해서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라는 사람을 방문했습니다. 이새는 사무엘에게 자신의 훌륭한 일곱 아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덟째인 다윗은 그 축에 끼지도 못하고 들에서 양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다윗의 일곱 형들은 모두 외모가 출중하여 사무엘 조차도 감탄할 지경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을 가능성은 1%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이들을 택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사무엘상 16:10). 결국 들에서 양을 치던 다윗이 사무엘 앞으로 인도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사무엘상 16:12).  예수님의 계보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로 이어졌음은 하나님께서 이 계보를 친히 주관하시고 예수님께 이르도록 인도하셨음을 말해줍니다.

 

셋째, 믿음의 계보입니다. 예수님의 계보에는 다섯 명의 여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곧 다말과 라합과 룻과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학자들은 특별히 이들이 기록된 이유를 찾으려고 이들 사이의 공통점들을 연구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들은 모두 믿음의 여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의 계보를 이어가는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이 하나님의 부르심은 축복이기보다는 불행과 심지어 그들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성모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미 정혼한 남자가 있는 처녀였습니다. 이 부르심에 대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하고 대답한다 해도, 마리아만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믿음으로 하고 부르심을 영접했습니다.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누가복음 1:38)” 하였습니다. 그녀의 믿음의 순종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예정하신 방식대로 이 땅에 오실 수 있었습니다. 다말은 야곱의 넷째 아들인 유다의 첫째 며느리였습니다. 하지만 다말의 남편은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여 죽고, 대를 잇기 위해 동침한 둘째 아들 또한 그의 악함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유다는 며느리에게 셋째 아들이 장성하면 그를 줄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다말은 변장하여 유다와 동침하고 그의 아들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유다로부터 다음 세대로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믿음의 여인들은 연약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대의를 위해 모든 사회적 편견들과 관습들을 부인하고 자신들의 몸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믿음을 받으시고, 이들을 보호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왕국의 계보입니다. 예수님의 계보에는 두 명의 이 나옵니다. 한 명은 6절에 나오는 다윗 왕이며 다른 한 명은 16절에 나오는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입니다. 다윗 왕에 이어 나오는 솔로몬이나 르호보암 등도 모두 유대 왕국의 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직 다윗에게만 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다윗 왕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라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인데, 이는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실 때 하시는 의식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란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한 1절에서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립니다. 이 또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이 소망 중에 기다리는 참 왕이심을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많은 왕들이 세워졌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오직 두 명의 왕이 있을 뿐입니다. 곧 다윗과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왜 이들에게만 이라는 호칭이 주어진 것일까요? 이는 오직 이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그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이 바로 세워졌던 것입니다. 왕들이 하나님의 뜻을 져버렸을 때, 하나님께서도 그 나라를 버리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계보에 기록된 바빌론으로의 이거입니다. 예수님의 계보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어떻게 임하는지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리 가운데 참 왕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세우시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눈에 세상의 역사는 단지 세력들간 먹고 먹히는 투쟁의 역사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섭리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중심에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그의 영원한 나라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계보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열심을 잘 보여줍니다. 어떤 분의 블로그 글을 보았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내 꿈은 사라져도 하나님의 꿈은 계속됩니다!” 예수님의 계보가 참으로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구원자를 기다렸으나 이제 거의 그 꿈을 포기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여전히 그 꿈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일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를 이루십니다. 우리 각자의 생애에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가 신실하게 역사하시며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의 왕으로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