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그리스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고린도전서 1:17-31)

전낙무 목사 성경공부 방 2019. 12. 23. 10:45

그리스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고린도전서 1:17-31

 

오늘은 능력 (power)”지혜 (wisdom)”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능력과 지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능력과 지혜는 서로 매우 긴밀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많이 듣습니다. 지혜지식은 성공하여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부자가 되거나 어떤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 필수적인 수단이 됩니다. 거꾸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곧 누군가가 세상에서 인정받을 만큼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사람들은 그를 지혜롭다고 생각하며 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지혜와 능력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동의어로 보아도 무난할 것입니다. 지혜와 능력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 얻기를 사모하는 것이며, 또 이것들을 가지면 보다 고상하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크리스천들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성경만큼 지혜능력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책도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씀하는 지혜와 능력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지혜나 능력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로 인해 믿는 자들은 많은 혼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는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가 정반대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말씀의 18절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가리켜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미련한 것(foolishness)”이 된다고 합니다. 22-24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바울이 전하는 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하나님의 지혜가 되십니다. 하지만 이 예수님의 십자가가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stumbling block)이 되며 헬라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 된다고 합니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가 서로 정반대가 됨을 말해줍니다. 이 둘은 서로 섞일 수 없으며, 서로를 인정할 수도 없으며, 심지어 서로에게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이해할 수 없으며 그래서 그것을 어리석다(foolish)”고 합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를 (sin)”라고 부르며 그것을 정죄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21a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왜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을까요? 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해주는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작은 마을에, 그 마을에 있는 교회의 시계탑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시계탑의 시계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그 마을의 전화국 교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시간이 몇 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교환원은 창 밖으로 보이는 교회의 시계탑을 보고 지금 오후 다섯 시입니다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시계탑 관리인은 그럼 내 시계가 정확하군!”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지혜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지혜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혜서들은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어떻게 좋은 인간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등에 관해서 많은 조언들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근본적으로 틀린 시계를 보면서 정확한 시간을 알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생각도, 하나님의 지혜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도 전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지혜 자체가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셔야만 알 수 있으며, 또한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것만이 하나님의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계시가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이며, 그리고 이 지혜는 오직 전도를 통해서 전파됩니다. 전도란 예수님의 복음이 세상에 전해지는 방법입니다. 이 전도의 생명은 복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17절에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명에 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니 말의 지혜로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사도 바울은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전도에 헌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극도로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복음을 원래 그대로의 상태로 보전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자신의 지혜 곧 사람의 지혜를 섞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점을 누차 강조합니다. 2:1절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아니하였다고 하며, 2절에서는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고 말합니다. 4절에서는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였다고 강조하며, 13절에서는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치는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라고 합니다. 이 말씀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지혜 앞에 얼마나 많이 조심하고 자신을 낮추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는 오직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복음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고, 사람들에게 전할 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대하듯이 두렵고 떨림으로 해야 합니다. 2:3절에 바울은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말합니다. 이것이 신령한 하나님의 지혜를 세상에 전하는 전도인의 마땅한 자세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할 때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곧 사람들이 그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해 사람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곧 하나님의 능력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그 자체로 능력입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생명이며 그 안에 구원의 능력을 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6:6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하십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있는 그대로사람들의 귀에 들려질 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이 그 듣는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그 사람 속에 확신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2:4). 데살로니가전서 1:5절에서도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 예수님의 복음은 단순히 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의 마음 속에 역사하여 확신하게 하는 성령의 능력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이른 바, “self-contained package”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 사람의 지혜를 섞거나 사람의 능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 안에 성령의 권능이 함께 거하심을 믿고, 이 겸손한 믿음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것은 말씀을 듣는 자의 입장에서도 진리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따라 사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복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련해 보이고 그래서 싫어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복음을 하나님의 지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2:12-13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어떻게 우리가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의 가르치심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곧 우리의 마음 속에 역사하는 세상의 영을 대적하고,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세상의 욕심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청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8절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우리 마음 속에 세상의 욕심이 가득하며 이로 인해 많은 두려움과 근심이 우리 영혼을 짓누를 때, 우리는 결코 성령의 가르치심을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복음의 진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보이는 것을 붙들 때, 우리는 다만 육체가 되며 신령한 것들의 가치를 전혀 인식할 수 없습니다. 마치 돼지에게 던져진 진주와 같습니다 (마태복음 7:6). 우리는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 완전히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의 영혼 속에 복음의 비밀을 풀어 설명하시며 이를 깨달아 알게 하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은 하나님의 지혜이며 능력입니다. 그러면 이 지혜와 능력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줍니까? 이 지혜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30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나니……”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우리를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으로 인도하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물론 세상의 지혜도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부와 명예와 권세를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참된 선물이 될 수 없습니다. 2:6절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이 말씀에 따르면 세상의 지혜없어질 지혜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따라 살아온 사람도 함께 멸망하고 없어집니다. 이 진리를 가장 분명하게 증거하는 말씀은 아마도 시편 1편일 것입니다. 시편 1편의 저자는 악인의 꾀세상의 지혜를 따르는 자들의 마지막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악인은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시편 1:4); “악인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5);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6). 그렇습니다. “세상의 지혜는 우리에게 많은 좋은 것들을 가져다 주는 것 같지만, 그 결국은 허무와 하나님의 심판과 영원한 멸망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지혜야 말로 미련하고 약한 것입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함께 갖기를 원합니다. 세상에서도 성공하고 또 하나님 나라에서도 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서로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택하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지혜를 포기하고 세상의 지혜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위 그림은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십자가로 표현한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교만한 마음으로 자기를 높이며, 이웃에게 무자비하며, 또 세상에 대한 많은 탐욕으로 우상을 숭배합니다. 곧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 앞에 ()”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으며, 그것의 결국은 죽음과 영벌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지혜 곧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겸손히 자기를 낮추며, 이웃에게 자비로우며, 또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합니다. 이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운 ()”가 됩니다. “복음은 우리가 세상의 지혜 곧 에 대해서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다고 합니다. 로마서 6:5-7절 말씀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으며, 이제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산 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직 예수님 안에서살아져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은 하나님의 지혜이며 능력입니다. 이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든 것들을 그 안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너무 기뻐하셔서 주님을 죽음에서 살리시고 또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또 이 십자가 복음을 믿는 우리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며, 의롭다 하시고,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왕노릇 하게 하십니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우리에게 이 하나님의 신비로운 은혜의 세계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지혜입니다. 이 값진 보화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또 우리 각자가 이 복음의 진리 속에 깊이 빠져들어 참으로 지혜롭고 능력 있는 신령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